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3. 아파트공화국_대한민국-1
    Essay_협소주택 건립기 2018. 11. 27. 00:09

    건축적으로 대한민국을 표현하라면 '아파트' 라고 표현할 것이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 '아파트'를 선택했지만, 이제는 '아파트' 에 속박된 삶을 살고 있다.


    '아파트' 의 다른 명칭은 공업화주택, 공동주택 등이 있다.

    '아파트' 는 좁은 땅에 많은 인구의 주거문제를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건축의 방법이다.


    분명 '아파트' 는 다양한 주거건축의 한 종류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그비중이 과다하다 못해 독점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다양성의 공존이 무너진 생태계는 위험하다.


    1. 주거의 상품화

    경제발전의 시기 '아파트' 는 국민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좋은 대안이었다.

    문제는 정부가 책임져야 할 부분을 대기업 건설사 중심의 '시장'에 맡기면서 시작된다.

    공공의 역할을 민간에 맡기면서 시장가격을 견제 할 수 없게 되고,

    어떨결에 공공의 역할을 떠맡다시피한 건설사들도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노다지' 였다.

    건설업의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표준화' 건축이 가능했다.

    건설업이 어려운 이유중 하나는 모든것이 '커스텀 메이드'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건물이 없고 매건물이 달라 거기에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기성복보다 맞춤복은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걸려 가격도 비싸다.

    그러나 품질과 착용감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아파트' 가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이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싼 기성복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맞춤복에 맞추고 있다.

    '아파트' 는 분명 가성비가 좋아 선택하는 주거대안이지 고급주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구뿐인 브랜드 이미지, 단편적인 편의사양옵션, 일부 고급마감재를 적용해

    맞춤복 가격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살아야 할 주거는 건설사들의 상품이 되어 버렸고

    경제발전을 핑계로 시장에 역할을 맡겨버린 정부는 가격 통제력 및 주거공급 안정성을 놓쳐 버렸다.

    거기에 '아파트' 는 높은 수익율을 보장하는 부동산 투기의 총아로 거듭나며,

    대한민국은 '아파트' 에 갖히게 됐다.

    삶의 수준이 올라오며 이제는 살고 싶지 않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어 살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 된 것이다.



    18.11.27 BOMBOM


Designed by Tistory.